호주역사 8

Happy Anzac day, mate!

2010년 '안작데이' 전날인 4월 24일, 퇴근하던 직장 동료의 'Happy Anzac day!'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아니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아무래도 '당신 지금 나 놀리는 것 같은데' (You're taking the piss), 아니 'Happy Anzac day'라니... 약간 머쓱해 하는 그에게 마치 내가 미국인에게 '해피 나인 일레븐' 혹은 한국인에게 '해피 현충일'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했네요. 그날 그일이 있고서 이민자로 살면서 듣다 보니 많은 호주인들이 '안작 데이'를 제대로 'commemorating' (기념)하지 않고 '해피 안작 데이'라며 오히려 'celebrating' (축하)하네요. 아니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Are they taking the piss?) 약 8..

We're happy little Vegemite.

(1918년의 파괴적인 '스페인 독감'이 끝난 후) 전 세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광란의 20년대'를 (The Roaring Twenties: 1920s) 맞이했지만 호주는 안타깝게도 당시 전장에서 죽거나 부상당한 남성들의 빈자리를 여성들이 채우다 보니 심각한 남녀 성비례의 '불균형' 현상을 경험하게 되어 그런 황금기를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장의 남성들을 그리워하며 여성들이 밤새 맥주만 마신 것은 아닙니다. 1차 세계대전으로 영국에서 'Marmite' (마마이트)가 수입 중단된 후 늘어나는 맥주 생산으로 쌓여가는 '효소 추출물'을 (brewer's yeast) 어찌할까 고민하다 채소와 소금과 양념에서 나온 추출물을 남은 '효소 추출물'에 적당히 썩어 '베지마이트'를 만들어냅니다. 호주 최고 발명..

Bung on a blue, mate!

How to Speak 'STRAYAN: Bung on a blue, mate! (한판 뜨자 혹은 다이 다이 하자!) 오직 강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영국 범죄자들의 유형 식민지였던 호주였기에 어쩌면 당연하게도 강인한 호주 출신 용병들이 한 때 세상에 이름을 크게 날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ince Australia had been a prison colony, Aussies were a pretty hardy bunch. So Aussies became famous for providing soldiers.) 과거에는 전쟁이 있는 곳은 어디든 호주인들이 있었지요.​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전을 원했습니다. 여행도 시켜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까지 주면서 가끔은 좋아하는 화끈한 액션 기회..

More blow-ins with good tucker

아일랜드계 호주인들이 사는 시골 타운에선 자기 마을 사람이 아닌 '타지인'은 그 누구라도 ' 아일랜드 슬랭'으로 'blow-in' (타지 사람)이라고 하며 호주 슬랭에서 'blow-in'은 백인이든 유색 인종이든 그 누구든 호주 원주민을 제외한 모든 '이주민'을 의미합니다. ​호주인들은 동네 '펍'에서 처음 만나도 마치 오랜 지인처럼 서로 노가리를 엄청 까지만 한국인, 우리야 저처럼 호주에서 오래 산 이민자든 잠시 다니러 온 여행객이든 영어가 부족해서 그런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혼자 술잔만 만지락 만지락거려도 부끄러워할 일은 전혀 아닙니다. 어차피 따져보면 지들이나 우리나 모두 '호주 슬랭'으로 'blow-ins'이기 때문이지요.​2차 세계대전 후에도 호주는 여전히 강력한 '백호주의' 정책을 고수했지만 ..

호주인의 마음을 훔치려면...

1788년 1월 26일, 영국의 죄수들을 실은 최초의 '수인 선단'(First Fleet)이 시드니 항에 닻을 내린 후 5년이 지난 1793년 1월에 어린이 여섯 명을 포함한 열 한 명의 영국인 자유 이주민들이 시드니 항에 도착합니다. 그 후로 약 60년 동안 현 일부 호주인들의 조상이 되는 쓰레기처럼 버려진 죄수들과 영국의 극빈 하류층 출신의 자유 이주민들이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영욕의 세월을 보냅니다. (That was the way of it with many current aussies' ancestors: dumped down here and scorned.) 1851년 '빅토리아'주에서 시작된 '골드 러쉬'로 전세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노다지를 꿈꾸며 몰려왔는데 수 많은 중국인들도 있었습니다..

Have a Captain Cook!

호주인들은 자기가 쓰려는 단어를 바로 쓰지 않고 운을 이용한 어구를 대신 쓰는 소위 '라임 슬랭' (Rhyming Slang)을 즐겨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몇 몇 호주인들이 굳이 호주의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미트 파이' (Meat Pie)를 운을 살려 'Dog's Eye'라고 합니다. (The meat pie is one of Australia’s most popular dishes. Some might even consider it our national dish.) 호주 '라임 슬랭'이 단순히 화려한 말장난에 불과한 것인지 살펴봅시다. 호주인들이 저같은 이민자와의 일상 대화 중에도 거침없이 'Have a Captain Cook (look)!' 같은 '라임 슬랭'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이유..

Abel Tasman & Tasmania.

The extra bit at the bottom of Australia: Tassie (Tasmania) 세월을 거슬러 사랑과 미움이 엇갈리는 관계를 맺어온 호주 본토와 남단의 푸른 섬, '타즈메니아' (하지만 남한 영토의 삼분의 이나 되는 거대한 섬입니다), 본토인들은 거의 매번 의도적으로 '타즈메니아' 섬이 없는 호주 지도를 그려서 이를 보기만 해도 열받는 '타즈메니안'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합니다. 멍청한 네덜란드 탐험가였던 'Abel Tasman'이 당시에 눈에 콩깍지가 씐건지, 뭔 지는 몰라도 그 야단 법썩을 떨며 타즈메니아를 발견하고도 바로 옆에 있는 광대한 호주 본토를 보지도 못한채 호주보다 '타즈메니아'를 먼저 세계 지도에 올린 것에 대한 호주 본토인들의 소심한 대갚음이라고 할까요.  'A..

Originals and Blow-ins

Chapter 1: 호주 원주민들과 이주민들 (Originals and Blow-ins) 몇 년 전 호주 관광청이 만든 TV 광고를 보다 나라마다 폭포들도 있고 해변도 있어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들이야 얼마든지 연출될 수 있기에 천혜의 '자연 환경'이나 '풍경'보다는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광고를 만든다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훨씬 더 유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Years ago, when I was watching television commercials for the Australian Tourism Commission, I reckoed that we shouldn't be advertising the landscape because almost every c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