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식 영어 보따리를 펼치다

A true-blue Aussie larrikin

yarn spinner 2024. 7. 7. 19:37

 

영국인들이 도착합니다. (Here come the Brits!)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지만 한동안 호주 연안을 가득 채워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칼, 프랑스 등' 다른 유럽인들의 정착 의욕 자체를 사전에 꺽어 후손들이 스페인어나 포트투칼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게 한 공로 외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영국산 쓰레기를 실은 최초의 '수인선단'이 1788년 1월 26일 시드니 항에 닻을 내립니다.

 

이렇게 도착한 죄수들은 죄질에 따라 흉악범들은 다시 악명높은 '타즈메니아'로 이송되고 나머지는 감옥에서 일정 형기를 마친 후 '농장주'나 '도로건설업자'에게 '백인 노예'로 임대되었습니다. 호주에서 이민자로 살다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이상한 놈들을 가끔 봅니다. 영국 죄수의 'DNA'를 가진 놈들입니다.

 

과거 영국 죄수의 'DNA'를 지닌 이런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의 호주 '백인 꼴통'을 최근에는 'eshay' (/ɛʃeɪ/ 에쉐이) 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lad' (라드)라고 해서 '문제아' 혹은 '비행 청소년'으로 조금 '나쁜 놈'이었다면 소위 'eshay' (에쉐이)는 '이상한 놈'을 넘어 한 마디로 길거리에서 만나면 답이 없는 '위험한 놈'입니다.

 

https://youtu.be/3R32Msd34SQ

 

당시 호주 대륙은 강제 노역에 시달리던 거대한 감옥 농장이었지만 항해를 마치고 돌아간 선원들의 입과 간수들의 편지를 통해 광활한 호주의 멋진 날씨와 산들바람과 아름다운 해안들에 대한 소식들이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 (Old Blighty)이지만, 늘 비가 오락 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와 추운 겨울에도 '멘체스터' 어느 공장에서 일하다 생을 마감해야 할 영국의 하층민들에게 소리 소문없이 퍼져나갑니다.

영국인들이 도착합니다. (Here come the Brits!)

 

이번에는 죄수가 아닌 이주자입니다. 다섯 명의 남성들과 두 명의 여성들과 여섯 명의 아이들이 1793년 1월 시드니 항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무지하고 투박하고 가난한 영국의 하층민들이었지만 그들 나름의 'Australian Dream'을 실현하고자 스스로 호주로 이주한 사람들입니다.

 

호주에서 이민자로 살다 보면 못 배우고 예의도 없고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 강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좋은 놈'을 만납니다. 바로 과거 '죄수'가 아닌 '자유 이주민'으로 호주에 온 '영국 하층민'들의 'DNA'를 가진 사람들로 이런 백인을 흔히 'larrikin' (라러킨)이라고 하는데 '예의도 없고 때론 법도 무시해서 많이 거칠어 보이는 이런 진짜 '호주 백인'을 'a true-blue aussie larrikin'이라고 합니다.

 

최근 '워킹홀리데이 비자'나 '학생 비자'로 호주에서 머물다 심야에 길에서 십대 'eshay' (에쉐이)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신 브랜드의 옷과 신발로 치장한채 무리지어 몰려 다니는 백인 'eshay' (에쉐이)들을 야간에 특히 인적이 드문 곳에서 만난다면 죄송하지만 무조건 36계, 줄행랑이 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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