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peak 'STRAYAN': yarn
YARN(이야-안): 한국에서 영어를 글로 배운 분들에겐 비교적 생소한 단어일 수도 있겠지만 호주인들이 입에 달고 사는 어휘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야기'(story)란 뜻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이 단어를 자주 듣고 많이 사용합니다.
단순 'story'(이야기)라기 보단 가수 박인희님의 '모닥불'의 가사처럼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에서 주는 느낌의 '이야기 보따리' 혹은 '이야기 꽃'이란 뜻으로 보통 'spin a yarn/tell a yarn'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이야기 꽃을 피우다) 혹은 'a yarn spinner'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이야기 할머니)의 형태로 많이 사용됩니다.
식민지 개척 시대에 오다 가다 만난 'swaggie' (swagman)들이 삼삼오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누군가 먼저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겠지요. 밤이 참 길었을테니 말입니다. (It probably goes back to long nights around the campfire in the middle of nowhere. A swaggie must've started telling/spinning his own yarn.)
'dinky-di/dinkum aussie' (이민자가 아닌 호주인)과 친분이 쌓이다 보면 'Spin your own yarn, mate!'(네 얘기 보따리 좀 풀어봐)라는 말을 가끔 듣지요. 신이 나서 '엣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하지만 부족한 영어가 늘 발목을 잡네요. 결국 재미도 없고 별 의미도 없는 그저 그런 긴 이야기가 되지요. (I started spinning my own yarn, but ended up with the story always yakking on.)
'yak'(야크 소) 혹은 'rabbit'(토끼)'를 '재미도 없고 별 의미 조차 없는 길기만 한 그저그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호주인들은 'I was the one always yakking on' 혹은 'He's always rabbiting on about her wife'처럼 사용합니다.
식민지 개척 시대의 전통을 사랑하고 광활한 대륙을 여행하는 호주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the art of telling a yarn'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매우 좋아하기에 저는 여전히 'I wanna be a yarn spinner'지만 현실에선 'I'm nothing but a would-be yarn spinner who spins a yar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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